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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 백석과 통영시(詩)/시(詩) 2019. 7. 17. 18:45
갯가 비린내를 맡고 싶어서 오지 않았으리
연모하는 여인의 체취를 맡고 싶어서
그 여인의 머리카락에서 살그머니 풍겨오는
비누 냄새를 맡고 싶어서
통영까지 왔구려 여기에 오기까지
낮의 쓰라림이 있었고 밤의 몸부림이 있었으리
함께하지 못해 허전하고 혼자여서 허망한 생
와서 만날 수 있다면
보고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 짝사랑이여 괴로운 사랑이여
안 하면 더 좋았을 것를
저 파도소리야 갈매기 소리야
그때나 지금이나 무어 다를까만
다들 가고 그리움만 이 통영만을 가득채우고
(그림 : 전봉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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