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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 통영(統營) 1시(詩)/백석 2019. 6. 14. 00:39
옛날엔 통제사(統制使)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港口)의 처녀들에겐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千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 같이 말라서굴껍질처럼 말없이 사랑하다 죽는다는
이 천희(千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客主)집의 생선 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六月)의 바닷가에선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붉으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내렸다.
천희(千姬) : 바닷가에서 시집 안 간 여자를 `천희`라고 하였음.
또한 천희(千姬)는 남자를 잡아먹는(죽게 만드는) 여자라는 뜻이다.
미역오리 : 미역줄기
소라방등 : 소라의 껍질로 만들어 방에 켜는 등잔(그림 : 박연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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