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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천 - 부레옥잠시(詩)/시(詩) 2019. 6. 6. 13:27
돌확의 옥잠이 연보랏빛 잠을 깬다윤기나는 잎줄기에 부레를 달고
꽃대궁에 꽃차례 피우더니
노을 글썽이는 시각허리를 반으로 굽힌다
꽃 진 자리 아무에게도 보이기 싫어서라지
뿌리 내릴 집도 없이 물 위를 떠돌며 살아도불평하지 않고징징대지 않고
하루의 삶을 스스로 껴안는저 적멸(寂念)
꽃 진 자리 환하다
(그림 : 허정금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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