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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옷 벗는 달
바라보는 하늘화선지
바람 붓으로
울일 많았던 눈 코 다 빼고
덩그러니 입술만 그려 놓고
차마 하지 못한 말 한 마디
늘 가까이 있었기에 몰랐다
그믐 새벽에만 오기에 몰랐다
그대가
그리운 동쪽하늘에
입술만 내미는 이유를
하얗게 몰랐다
(그림 : 송선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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