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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봉덕 - 감은사
    시(詩)/시(詩) 2019. 6. 3. 14:04

     

    팽팽한 허공이 균형을 잡는다
    늘 마주 보고 서 있는
    그들은 맞수다
    쉽사리 다가서지도 물러나지도 않는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저 근성
    쓰러지지 않는 비결은 마주 보고 있기 때문
    서로 무너지지 않으려 안간힘 쓴다
    대웅전 앞, 사각의 뜰
    먼지나 흙이 되어 모두 돌아간 시간
    아직 버티고 있는 저 힘
    눈동자는 당신의 허점을 살핀다
    쓰러지는 일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일이 무서운 것
    가까이 있다 멀리가면 맞수가 아니다
    일상의 기울기가 그림자를 만드는 시간
    이유도 모른 채 중심에서 떠나간 사람들
    죽죽 금 간 모습으로 감은사 탑 주위를 돈다

    감은사 (感恩寺) :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터.

    사적 제31호. 쌍탑식 가람으로서, 남북의 길이보다 동서회랑의 길이가 길게 구성된 점과 금당을 중심으로 동서의 회랑을 잇는 중회랑을 둔 점이 특이하다.

    682년(신문왕 2)신문왕이 부왕 문무왕의 뜻을 이어 창건하였으며, 사지의 부근인 동해바다에는 문무왕의 해중릉()인 대왕암()이 있다.

    문무왕은 해변에 절을 세워 불력으로 왜구를 격퇴시키려 하였으나, 절을 완공하기 전에 위독하게 되었다.

    문무왕은 승려 지의()에게 “죽은 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를 지킬 것”을 유언하고 죽자

    이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안장하였으며,

    신문왕이 부왕의 뜻을 받들어 절을 완공하고 감은사라 하였다.

    (그림 : 김상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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