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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 - 이름으로 가득한
    시(詩)/시(詩) 2019. 5. 25. 15:20

     

    - 증도(曾島)에서 보내는 편지

     

    머지않아 날은

    어두워질 것입니다

    인적이 끊긴 길에서 뒤를 돌아보는 것은

    지금껏 온 길을 다시 가야 할 길로 만드는 일이지만

    오늘은 이곳에

    가장자리가 헌 배낭을 내려둘 것입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유난히 원색을 좋아해서

    이른 저녁부터

    집 안 선반마다 놓인 그릇들은

    가난한 제 빛을 밝힐 것입니다

    물론 그쯤 가면

    당신이 있는 곳에도 밤이 오고

    꼭 밤이 아니더라도

    허기나 탄식이나 걱정처럼

    이르게 맞이하는 일들 역시 많을 것입니다

    증도(曾島) :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있는 섬. 동경 126°09′, 북위 35°00′에 위치한다. 목포에서 서북쪽으로 33㎞, 지도읍에서 남쪽으로 12㎞ 지점에 있다. 면적은 28.2㎢이고, 해안선 길이는 43.9㎞이다. 북쪽에 사옥도, 동쪽에 병풍도, 남쪽에 암태도가 있다.남쪽의 대조도와는 별개의 섬이었으나 두 섬을 잇는 제방이 축조되면서 하나의 섬이 되었다. 제방 사이에 태평염전이 개발되면서 유명한 소금 생산지가 되었다. 물이 적어 시리섬이라 부르던 것이 한자화되면서 증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림 : 전봉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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