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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용 - 불정역
    시(詩)/시(詩) 2019. 5. 21. 22:26

     

    산골짝에서 캔 석탄을 실어 나르던 곳

     

    외갓집 갈 때

    토끼비리 지나 돌다리 건너 십리길

    걸어야 닿을 수 있었던 기적소리는

    지나간 세월 따라 가지 못하고

    그만 입을 다물었다

     

    잊어야 하면서도 잊히지 않는

    검은 돌 박인 역사(역사)

    운행시간표 없는 펜숀열차가

    하룻밤 숙박비를 받는다

     

    개찰하지 못한 승차권 들고

    나는 새 출발을 기다린다

    불정역(佛井驛) :  경상북도 문경시 불정동 418번지에 있던 문경선의 역이다. 1993년 9월 1일 영업을 완전히 중지하였다.

    문경역은 문경 지역 탄광에서 채굴한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 1955년에 건립한 간이역으로 

    문경선이 영업을 중단할 때까지 제 역할을 했다. 

    높이 솟은 박공지붕을 올리고 측면에 대합실을 배치한 당시의 전형적인 간이역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역사 외벽의 하부는 화강석을 이용하고 상부는 인근 구랑리천의 강자갈로 쌓아 독특한 외관을 이룬다.

    한국 철도 역사에서 건축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문경 구 불정역(聞慶舊佛井驛) 2007년 4월 30일 등록문화재 제326호로 지정되었다

    1650년경에 전주 이씨가 이곳에 이주하여 개척한 마을로서 운암사(雲岩寺)가 있는 절골의 부처샘에서 맑고 깨끗한 물이 이 마을로 흐른다고 하여

    부처샘이라고 불러오다가 행정구역 확정 때 한자로 불정(佛井)이라 동명을 개칭한데서 비롯되었다. 

    문경 토끼비리 : 문경 가은에서 내려오는 영강과 문경새재에서 내려오는 조령천의 합류점에서부터 만들어진 협곡 벼랑에 형성된 옛길이다.

    하천변의 절벽에 난 길을 의미하는 천도(遷道)로서 그 길이는 약 3㎞이다. 2007년에 명승 제31호로 지정되었다.

    비리는 돌벼랑을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파서 만든 구불구불하며, 좁고 험한 길이다. 벼루의 사투리로 강이나 바닷가의 위험한 낭떠러지를 의미하는 용어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고려 태조가 남하하여 이곳에 이르렀을 때 길이 없었는데, 토끼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어

    갈 수가 있었으므로 토천(兔遷)이라 불렀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토끼비리가 토천에서 유래한 지명임을 보여준다.

    (그림 : 이기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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