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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숙 - 분꽃 마을시(詩)/시(詩) 2019. 5. 8. 23:35
화순 이서 가는 길 폐교 앞마을은
대문간마다
저녁밥 재촉하는 분꽃이 피어 있다
골목마다
졸고 있는 개와
나른한 고양이가 있다
화순 이서 가는 길
폐교 앞마을엔
엄마 목소리 들리는 분꽃이 있다
일평생 대문 앞에 피어 있던 분꽃이었다
종종종 저녁밥 지어내던 분꽃이었다
흰 머릿수건 쓰고 사신 분꽃이었다
엄마는 단발머리 여자아이
나 하나만 바라보던 분꽃이었다
(그림 : 진상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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