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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파랑같은 삶이었다
멈추면 끝이어서 쉼 없이 일렁거렸다
바다의 날개인 흰 파도가
뭍이 그리워 커다란 날개를 퍼덕이듯
꿈인 듯 달 한 덩이 띄워놓고
나는 또 얼마나 망망대해를 떠다녔던가
외로워서 얼마나 자주 뒤척거리고
내 몸을 쳐 얼마나 또 소리 내 울었던가
꿈꾸는 자만이 날갯짓을 하는 것
오늘도 지친 등짝을 후려쳐
크고 작은 물이랑을 일구기 시작한다
(그림 : 김상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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