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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창선 - 9회 말 투아웃 2사 만루시(詩)/시(詩) 2019. 4. 23. 10:38
직구로만 승부하던 눈빛은 무뎌졌고방어율이 낮았던 청춘도 시들었다
가슴의 흉터 같은 실밥
꽉 쥐고 서 있는 밤커브처럼 휘어지는 골목길의 불안과
포크볼로 떨어지는 목덜미의 빗방울이
외로움 쌓인 세상에
내던져져 있었다내 손을 떠난 공이 타석으로 날아간다
화살을 떠나보낸 활시위가 떠는 순간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타구가 솟구친다(그림 : 정형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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