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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경 - 봄날은 간다시(詩)/시(詩) 2019. 4. 23. 11:18
그 옛날,
어여삐 휘날리던 연분홍치마
살구빛 꽃바람에 팔랑거리고
잎보다 먼저 피는 꽃잎 다섯,
산 제비 넘나들던 고개 넘어
청노새 짤랑대던 역마차 길을 걸어
내게로 왔다 간단다
하, 아릿하게 고운 이 봄날
같이 웃고, 같이 울자며
맹세한 이 누구던가
꿈속에 져 버린 약속,
간 곳 없는 사랑..
한 잎씩 떨어지는 꽃잎 안고
오늘도 속절없이 봄날은 간다(그림 : 정서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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