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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 고래처럼 2시(詩)/시(詩) 2019. 4. 21. 09:54
무엇이 내 몸속에서, 그토록 격렬햐게
요동치는 것일까
심해의 캄캄한 동굴 속에 바위처럼 엎드려
때로는 파도 너머 푸른 물결을 가르며
어디엔가 그는 살아 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상처를 남이 보게 되는 것처럼
파도와 마주하면 보인다
솟구쳤다 곤두박질하는 저 파도 속에 사는 것은
상처……
그러나 거센 풍랑 뒤에
바다는 맑은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파도를 가르는 바위처럼 단단하고
용암처럼 뜨거운 심장
나는 그 깊은 곳에 산 적이 있다
(그림 : 김규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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