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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 윤중로에서시(詩)/시(詩) 2019. 4. 17. 12:20
사랑하는 이에게 줄 꽃들을
아직 전하지 못하고 줄지어놓은 듯하나
내 기억으로 당신은 받은 꽃들을
차마 버리지 못해 여기 남겼네
예전엔 이렇게 꽃이 많지 않았지
남몰래 핀 것이나 몇몇
그러나 누군가를 향해 오늘은
하늘이 발 디딜 틈 없네
아무리 보아도 외로워도
내일 다시 볼 것도 아쉬워
당신 하나가
갈수록 살기 힘든 이유처럼
내 사랑 아득한 일들처럼
꽃은 피리
꽃은 지리
당신의 꽃길
끝을 열지 않기 위하여
내 봄 닫네
(그림 : 김정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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