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환 - 포장마차시(詩)/시(詩) 2019. 4. 15. 23:25
낮게 불이 켜지는 도시가 좋다
해가 지고 빌딩에 불이 꺼지면 가슴에 낮은 불을 켜고은밀한 곳으로 잦아든다
바람이 떠난 도시, 슬픔은 투명한 풍경을 비춰 준다
은은한 불빛 향기가 멀리 새어 나가면때묻고 상처받은 구두가 휘장을 젖히고 들어선다
서로 입술을 나누는 잔이 아름답다
언제 그렇게 둘러 모여 눈을 바라보며잔을 부딪히고 말을 맞추어 본 적이 있었던가
빈 잔에다 강과 바다를 담는다 나무를 담고 새를 담는다
산을 담는다 그렇게 나를 담는다 그림자가 잔을 든다(그림 : 허정록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선영 - 4월 비가. 5 (0) 2019.04.17 박철 - 윤중로에서 (0) 2019.04.17 이환 - 지나가는 사람 (0) 2019.04.15 이도훈 - 나머지를 가져 본 적이 없다 (0) 2019.04.15 도종환 - 사과꽃 (0) 201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