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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학 - 고산정 (孤山亭)시(詩)/안상학 2019. 4. 16. 17:58
강 건너 날 부르던 그대 눈부신 옷자락도
그대를 기다리던 나의 몸가짐도 구름처럼 흩어졌네
그대나 나나 짧은 웃음으로 만나
강물을 사이 두고 마음 오고 갔건만
오래 전 우리는 없고 그림자로만 남아
나는 강 이쪽에서 우두커니 낡은 집에 기대섰고
그대는 건너 저쪽 노송을 짚고 섰네 아득하여라
그대 구름으로 잠시 다녀가듯이 나 여기
한 마리 학으로 잠깐 쉬었다 가리 그대여
산이 외로운 건 이렇듯 높이 솟아
다정한 벗이 없기 때문이리
노송 저리 쓸쓸한 것은 너무 높푸르러
꽃을 가까이 할 수 없기 때문이리
고산정 (孤山亭)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447.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74호.
정유재란시 안동 수성장으로 활약하여 좌승지(左承旨)에 증직(增職)된 바 있는 성성재(惺惺齋)금난수(琴蘭秀)의 정자이다.
고산정은 안동팔경(安東八景)의 하나인 가송협(佳松峽)의 단애(斷崖)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데,
정자의 주위에는 외병산(外屛山)과 내병산(內屛山)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낙동강의 상류인 가송협의 건너에는 송림과 함께 독산(獨山)이 솟아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그림 : 박현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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