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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란 - 물억새의 노래시(詩)/홍성란 2019. 3. 29. 00:00
시달리는 건 억새꽃일까 마냥 부는 강바람일까
저 보드라운 자세도 헤어지는 시늉이니
어느 때 헤어질 것인가
아무도 모를 시한
헤어진다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 거라면
영영 헤어진 아버지처럼은 말고
한동안 보이지 않는 게
헤어지는 거라면
해 뜰 때 나간 사람 돌아와 문을 여는
훗날 어느 백년까지 헤어지련다 헤어지련다
늦콩 둔 저녁을 지으며
마음 단단히 먹고
(그림 : 이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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