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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 찔레꽃 식당시(詩)/시(詩) 2019. 3. 24. 18:44
오월이 되자 숲속 동네에
찔레꽃 식당이
새로 문을 열었다
하얀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어
손님이 많이 들게 생겼다
첫 손님 거미는
거미줄로 의자와 식탁을 짜 놓고
어서 싱싱한 밥상이 차려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문 열 준비를 하는
찔레꽃 식당 2호점, 3호점, 4호점……이
이웃에 줄지어 많고도 많으니
5월 한 달은 찔레꽃 식당 골목에서
밥을 대어놓고 먹어도 좋겠다며
주방의 손길이 재바르지 않아
밥이 좀 늦는 게 흠이긴 하지만
하얗고 달금한 향이
이만큼 가득한 식당은
여간해서 만나기 힘들겠다며
(그림 : 장은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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