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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 모래시계시(詩)/시(詩) 2019. 3. 11. 13:55
쉼 없이 흘러나오는 모래알 같은
시간은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생(生)을 횡단하기 위해
물기 없는 모래로 만들었다는 모래시계,
사막의 또 다른 이름
타박타박 사막을 건너가는 낙타의 모습이 보인다
누구도 선뜻 발을 들여놓지 못한 타클라마칸
가도 가도 삭막한 곳에
이름도 아름다운 비단길을 개척한, 낙타는
사막 어딘가 샘이 있다는 말을 끝끝내 믿었다는데......
몇 번을 뒤집어 본들
물 한 방울 없는 모래만 흘러나오는
걸어온 길을 되새김할 때마다
어금니에 모래가 지금거리는, 팍팍한 삶
그냥 확!
던져 버리고 싶은
하지만, 가만히 다시 뒤집어 놓는
(그림 : 박태근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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