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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익 - 겨울 판화시(詩)/이수익 2019. 2. 17. 18:45
겨울 나루터에 빈 배 한 척이 꼼짝없이 묶여 있다
아니다! 빈 배 한 척이 겨울 나루터를
단단히 붙들고 있는 것이다
서로가 홀로 남기를 두려워하며
함께 묶이는 열망으로, 더욱 가까워지려는
몸부림으로, 몸부림 끝에 흘리는 피와
상처로,
오오 눈물겹게 찍어내는
겨울 판화
(그림 : 신재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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