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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하구나 강산
겨울 네 노래를 듣노라면
너무나 평범하던 여대생
뽕짝 들고 나온 가수에 우린 웃었지
노래보다 더 슬픈 건 정이라고
겨울 밤 네 목소리는 밀주구나
목이 아프다
가슴이 시큰거려 오늘 밤도 잠자기는
글렀는데 겨울 눈 널 따라 천지를 뒤숭숭 흐린
이 강산 가수로 태어나
여성억압사 남한 현대사
호주머니 속 꼬깃꼬깃 잊고 빨아버린 지폐처럼
값 잃은 한, 뭉뚱그려
나는 행복한 널 왜 떠돈다고
맺힌다고(그림 : 최정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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