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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 열애의 서(書)시(詩)/김경미 2018. 8. 21. 11:57
개나리꽃이 터졌습니다 노랗게
진달래꽃이 터졌습니다 붉게
터진 그들 곁에서 나도 핍니다 핍니다
지난 겨울엔 정말 늘 찬밥이었지요
무엇이던 빨리 버리라고만 하는 사람들 틈에서
사랑에 대한 노력은 갈수록 불온으로 몰리고
나라를 문란히 하지 않기 위해서
사소한 악도 불륜처럼 두려웠어요
이제는 산이 화투빛으로피었습니다
누워 있는 들도 그렇게 피엇습니다
강도 그렇게 핍니다
그들 곁에서 내 사랑도 무차별로 터집니다
따뜻한 밥으로 끓어납니다(그림 : 한영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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