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미 - 쓸쓸함에 대하여 - 비망록시(詩)/김경미 2017. 11. 27. 11:34
그대 쓸쓸함은 그대 강변에 가서 꽃잎 띄워라
내 쓸쓸함은 내 강변에 가서 꽃잎 띄우마
그 꽃잎 얹은 물살들 어디쯤에선가 만나
주황빛 저녁 강변을 날마다 손잡고 걷겠으나
생은 또다른 강변과 서걱이는 갈대를 키워
끝내 사람으로서는 다 하지 못하는 것 있으리라
그리하여 쓸쓸함은 사람보다 더 깊고 오랜 무엇
햇빛이나 바위며 물안개의
세월, 인간을 넘는 풍경
그러자 그 변치않음에 기대어 무슨 일이든 닥쳐도 좋았다.
(그림 : 류은자 화백)
'시(詩) > 김경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경미 - 열애의 서(書) (0) 2018.08.21 김경미 - 표절 (0) 2018.07.16 김경미 - 다정에 바치네 (0) 2017.08.06 김경미 - 오늘의 결심 (0) 2017.08.06 김경미 - 수첩 (0) 2016.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