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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 연꽃 이야기시(詩)/김경미 2019. 2. 12. 23:08
그가 손님처럼 앉아 있다
문득 그가 사는 세상 안의 집이 궁금하다
우물같은 속내로 자박자박 소리 내지는 않는지
이웃집 마당만한 햇볕이
간간히 소금처럼 녹아내리는 않는지
속이 텅 텅 빈 나무들이 사는 건 아닌지
지상의 방 한 칸 얻어들 듯
마음의 방 이어주며 경계를 허물며 사는 건 아닌지
변명을 늘어놓듯 슬쩍 그의 결을 비집자
스치듯 날아오르는 꽃 무더기 사이로 등 푸른 햇살이
종종 걸음이다
(그림 : 이석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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