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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 - 소주 한 병시(詩)/서봉교 2019. 2. 9. 12:12
일주일을 혹사한 몸들이
금요일 저녁 회식을 하는데
사람은 여럿이라도 소주는 꼭
한 병만 시킨다
한 병 돌려봐야 일곱 잔 반인데
추가 할 때도 또 한 병이다
이른 초가을 새벽 샆 속의 민물고기들처럼
손님들은 오글오글 하고
홀에서 심부름 하는 사람들도 널 뛰듯 죽겠다는데
너도 나도 한 병, 한 병이다
아니 두병씩 시키면 안되냐고요
뭐
밤술은 홀수라고
먼 귀신 닭다리 뜯는 소리여.
샆 : 물고기를 잡는 도구. 통발의 강원도 말
(그림 : 이용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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