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효근 - 매화가 필 무렵시(詩)/복효근 2019. 1. 23. 12:40
매화가 핀다
내 첫사랑이 그러했지
온밤내 누군가
내 몸 가득 바늘을 박아넣고
문신을 뜨는 듯
꽃문신을 뜨는 듯
아직은
눈바람 속
여린 실핏줄마다
피멍울이 맺히던 것을
하염없는
열꽃만 피던 것을…
십수삼년 곰삭은 그리움 앞세우고
첫사랑이듯
첫사랑이듯 오늘은
매화가 핀다
(그림 : 장용길 화백)
'시(詩) > 복효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효근 - 진주 눈길 (0) 2020.03.25 복효근 - 낙엽 (0) 2019.11.23 복효근 - 무심풍경 (0) 2019.01.09 복효근 - 얼음연못 (0) 2018.12.12 복효근 - 엉겅퀴의 노래 (0) 201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