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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에게 반쯤은 갉히고
나머지 반쯤도 바스라져
간신히 나뭇잎이었음을 기억하고 있는.
죄 버려서 미래에 속한 것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먼 길 돌아온 그래서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 듯
언제든 확 타오를 자세로
마른 나뭇잎
(그림 : 서정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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