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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 얼굴 2시(詩)/김명인 2018. 10. 22. 09:43잠에서 깨어나 하루 치의 인상과 마주할 때반반한 거울 너머 주름투성이 저 얼굴은어디서 이목구비를 꾸어왔을까?오래 돌아서 온 길이라며 수심 가득 찬표정을 풀어 새날의 기분을 구겨놓는다얼굴은, 왜 화가 나느냐며상전벽해도 시시로는 안 바뀐다며 어른 위에어린아이를 덮어씌우지만턱수염까지 쉬어선 믿을 수 없다증명하면서 항변하면서 그물처럼 촘촘해지지만걸려드는 건 속이 터진 심술뿐,누군가의 저녁을 닫으려고 혼잣말로 얼굴은중얼거린다, 한 사람이 드나드는 통로인데왜 이리 요철이 많담, 타일이라면이어 붙여도 똑같을 텐데!(그림 : 류성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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