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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라연 - 달래주려면 당신처럼시(詩)/박라연 2018. 8. 12. 13:48
누구의 빗방울이든 어떤 내용이든
오직 가수의 값으로
그 사연 저에게 파세요! 사들이면서
어디까지 함께 애절해진 걸까
애비를 듣다보면
사들인 영혼까 그의 고유 기체가 되었는지
손도 칼도 없이 꺼내주고 뒤집고 안아주고
일어서게 하면서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는
사람의 내부마저
가장 먼 데까지 터치하는 저녁
부풀어오르는 그만의 기체를 공짜로
배부르게 뜯어 먹는 어느 저녁에
뭔지 모르는 것들까지 다 싸잡아서 확
풀어지게 이끌어내는 태도
당신의 목소리처럼 말이야
(그림 : 설종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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