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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구 - 강산면옥(江山麵屋)시(詩)/상희구 2018. 5. 22. 21:42
배로 갈아 옇었나
능금을 갈아 옇었나
냉면 육수라 카마
대개 사골 고안 국물이라
지름끼가 찌이 가주고
비리닉닉할 낀데
냉면 국물 맛이
쌉상하이
시원코 깔꿈항 기이
희안녹쩐디기 구마는,
난생처음 평양냉면 맛을
본 대구사람들 말이다
점심시간마 대마
평양냉면 맛에 질 딜인
대구사람들로
창시가 터지두룩 강산면옥이
복잡다 카는데
서양늠들이 동양에 쳐들어올 때
대포 대신에 커피로 앞시얏다 카디이
안 그래도 돈벌이 하는 데는
구신 소리를 듣는 이북사람들이
평양냉면을 앞세야 가주고
대구 돈, 다 뽉아간다는
소문이 대구빠닥에
칠락팔락했다
강산면옥(江山麵屋) : 대구 중구 교동길 27-8 강산백화점 3층
6.25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1.4후퇴 때 송익두, 원두일 부부가 평양에서 대구로 피난을 와서 서문시장 솥점거리에 냉면전문점을 개업,
냉면음식이 없던 대구지역에 최초로 평양식 냉면전문점으로 알려져 있슴.
강산면옥이란 상호는 평양 실향민으로 고향인 대동강과 모란봉을 그리워하여 '강산'이라는 상호를 사용하였으며 1958년에 대구 교통시장으로 이전,
현재까지 66년 넘게 명맥을 지켜 대구시민에게 사랑을 받는 대구냉면의 본가로 자리매김을 하여 평양식 냉면의 전통을 이어받아 대구에서 토착화된 대구 대표음식점
비리닉닉하다 : 약간은 비리고 닉닉함
희안녹쩐디기 : 아주 적재적소에 안성맞춤으로 잘 들어맞음
질 딜인 : 길 들여진
창시 : 창자
앞시얏다 : 앞세웠다
뽉아가다 : '(생선뼈)를 발라먹다'에서 나온 말. 경상도 사람들은 발라먹는다를 발가먹는다라고 하는데 대개 속임수를 쓰거나 유인해서 취하는 것을 말한다 더 속된 말로는 뽉아먹는다라고 한다
칠락팔락 : (소문)같은 것이 널리 퍼질 때 쓰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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