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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구 - 비름나물시(詩)/상희구 2018. 5. 22. 20:17
도시 처녀가 시금치나물이라 카마
비름나물은 수더분한 촌색씨다
짜박짜박 낋인 강딘장, 참지름
약간의 꼬치장은 필수,
비름나물은 반드시 뜨신 보리밥에
비벼 먹어야 지맛이 난다
꼬치장은 밥을 비빌 때에
넣어도 좋다
역시 조몰락 조몰락 무치는
엄마 손맛도 아주 중요하다
꿉은 강고두에나 강칼치가
한 동가리만 있이마
좋은 기이 앙이고
반드시 있어야 한다
옛날 우리네 엄마들이
바가지에다 비빈
비름나물 비빔밥에다가
꿉은 고두에 대가리를
한 손에 들고서
양 엄지손가락을
번갈아
샛바닥으로 빨아가민서
고두에 대가리를
발가 자시던 모습이
어제 겉다
짜박짜박 낋인 : 된장 국물이 묽지 않게 자작자작하게 끓인 된장
지맛이 난다 : 제맛이 난다
강고두에 : 간고등어
발가 : 생선 뼈 같은 것을 추려서 살만 발라서 먹을 때의 발라, 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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