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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구 - 간따바리시(詩)/상희구 2018. 5. 19. 18:10
-기여히 고놈이 일을 저질렀구마는.
글캐 새빅에 지 애비 추럭을 몰고
야시골 재 넘어꺼정 갔다 안 카디요
추럭에다가 사람이라도 칭가았시마
우짤 뿐 했노,
내사마 간이 다 벌렁벌렁 하네
-글케 올개사 재와 여남은 살 묵었다카나 머라카나
안죽 대가리에 피도 안 마린 놈이 간따바리도 크다.
일상적으로 말을 할 때 ‘간 큰 어른’이라고 할 때는 그대로 그냥 통용되지만 아직 어린아이가 덩치에 비하여 아주 간 큰 짓을 했을 때는
고놈 ‘간따바리도 크다’와 같은 표현을 쓴다.
*사람이라도 칭가았시마 : 사람이라도 치었으면
*올개사 재와 : 올해(금년)에 들어와서 겨우
*여남은 살 : 열 살 전후
*안죽 : 아직
*대가리에 피도 안 마린 놈 : 갓난아이. 지금 막 엄마 몸에서 태어난 아이는 아직 머리에 피가 마르지 않았다.
(그림 : 이원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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