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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진 겨울 이겨내고
단 하나도 지치거나 낙오자 없이
경북 봉화 띠띠미 마을
황금빛 산수유꽃
만발했네
하나 둘도 아니고
마을의 수천 그루 나무들
가지마다 눈부신 꽃등 일제히 밝히고
노오란 깃발 흔들어대네
눈 감으면 그대 함성 들려오네
피어있는 시간
그리도 짧아 이름조차 수유던가
거친 고목등걸에서
어쩌면 그토록 고결한 빛깔
빚어내는가
이곳 찾아온 사람들
행여 초행 걸음에 길 잘못 들세라
봄바람 속에 우뚝 서서
바른 갈피 제대로 일러주는
산수유나무
띠띠미 마을 : 산수유 재배지로 유명한 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 두동마을
띠띠미는 원래 뒤쪽 골짜기를 뜻하는 '뒷드미'가 변해서 된 지명이다
(그림 : 이섭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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