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 와이카노
나는 이제 봄 햇살인데
너는 지금 그렁그렁 눈물 지우며
젖은 꽃잎을 하나씩 하나씩
목련같이 떨어뜨리고
와이카노 와이카노
니 와이카노
나는 지금 막 니 곁에 왔는데
너는 젖은 손수건을 목련꽃같이
자꾸만 내 발 밑에 떨어뜨리고
나보고 어떡하라고
나보고 어떡하라고
나는 이제 막 봄 햇살인데
그렁그렁
눈물 젖은 손수건을 훌쩍이며
니 와이카노
니 와이카노
(그림 : 안기호 화백)
'시(詩) > 성선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선경 - 뒤통수 (0) 2018.07.13 성선경 -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0) 2018.07.13 성선경 - 처서(處署) (0) 2018.01.22 성선경 - 가는 봄을 붙잡으며 (0) 2017.09.13 성선경 - 쑥국 (0) 2017.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