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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 - 이른 봄시(詩)/김광규 2018. 3. 10. 10:09
초등학생처럼 앳된 얼굴
다리 가느다란 여중생이유진상가 의복 수선 코너에서
엉덩이에 짝 달라붙게
청바지를 고쳐 입었다
그리고 무릎이 나올 듯 말 듯
교복 치마를 짧게 줄여달란다
그렇다
몸이다
마음은 혼자 싹트지 못한다
몸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해마다 변함없이 아름다운
봄꽃들 피어난다(그림 : 김세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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