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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눈 퍼붓는데
눈 퍼붓는데
주막집 난로엔
생목이 타는 것이다
난로 뚜껑 위엔
술국이 끓는 것이다
밖에는
눈 퍼붓는데
눈 퍼붓는데
괜히 서럽고
괜히 그리워
뜨건 소주 한잔
날래 꺾는 것이다
또 한잔 꺾는 것이다
세상잡사 하루쯤
저만큼 밀어두고
나는 시방
눈 맞고 싶은 것이다
너 보고 싶은 것이다(그림 : 한천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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