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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종 - 사과꽃길에서 나는 우네시(詩)/고재종 2017. 9. 20. 09:09
사과꽃 환한 길을
찰랑찰랑 너 걸어간 뒤에
길이란 길은 모두
그곳으로 열며 지나간 뒤에
그 향기 스친 가지마다
주렁주렁 걸리는 네 얼굴
이윽고 볼따구니 볼따구니
하도나 빨개지어선
내 발목 삔 오랜 그리움은
청천(靑天)의 시간까지를 밝히리
길이란 길은 모두
바람이 붐비며 설렌다네
(그림 : 이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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