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홍 - 말하지 않아도시(詩)/시(詩) 2017. 12. 17. 13:43
이십오 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내는 땅콩을 삶아서
못나고 쭈그러진 것을 먼저 골라먹는다.
손에 잡히는 대로 먹으면 되지
꼭 못나고 쭈그러진 것을
먼저 골라먹어야 하냐고 물으면
씩 웃고 만다.
왜 대답은 없고 씩 웃고 마는지
우리 식구들은 다 안다.
(그림 : 설종보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경인 - 감포 (0) 2017.12.17 이시연 - 모두가 빚입니다 (0) 2017.12.17 백무산 - 생의 다른 생 (0) 2017.12.17 장시하 -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0) 2017.12.17 박정원 - 아내의 구두 (0) 201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