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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가지 위에
고요히 얹힌 보름달
한참을 바라보아도
너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다
바다 가까운 어느 마을
홀로 된 어미들은
바다 소리와 함께 잠이 들고
설움도 사랑도
갯가에 널어놓은
손 시린 겨울의 자정
기다리지 말거라,
남포는 밤새
유리창을 밝히다
소리 없이 말라만 갔다
(그림 : 김세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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