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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호 - 민들레역시(詩)/송찬호 2017. 12. 12. 13:08
민들레역은 황간역 다음에 있다
고삐가 매여 있지 않은 기관차 한 대
고개를 주억거리며 여기저기
철로변 꽃을 따먹고 있다
에구, 이 철없는 쇳덩어리야,
오목눈이 울리는 뻐꾹새야
쪼르르 달려 나온 장닭 한 마리
기관차 머릴 쪼아댄다
민들레 여러분, 병아리양말
무릎까지 끌어올렸어요? 이름표 달았어요?
네, 네, 네네네 자 그럼 출발!
민들레는 달린다 종알종알 달린다
민들레역은 황간역 다음
(그림 : 이청기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