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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망망대해
혼자서 애태우며 출렁거리는 일이다.
알아들을 수 없는 음성으로 중얼거리다가
바람이 조금 불어도 온 몸에 주름이 지는데
주름이 한 번 지면 한없이 번지는데
갈 길이 몸 안에 있어도 멀고멀어
자신도 모르는 소리를 하기는 하는데
생은 비늘처럼 부서지기만 반복한다.
몸통인 듯 발인 듯 해저까지 딛고서
그래, 생은 영원히 흔들리는 망망대해라며
횡으로 길게 입을 다물면
어떤 이는 구부러지지 않는 삶으로 읽는다.(그림 : 김성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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