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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안나 - 동지나물
    시(詩)/서안나 2017. 10. 20. 09:27

     

    얘야, 이제 제상이 다 차려졌구나

    이젠 너 혼자서도 할 수 있겠느냐

    내가 몇 년이나

    너에게 잔소리 할 수 있겠느냐


    참. 나 죽거든 내 제삿날은

    상 많이 차릴 것 없다

    그냥 조선나물이나 데쳐

    잘 볶은 된장이랑

    한 상에 올려 놓거라

    그도 귀찮으면

    봄마다 동지나물 솟아오를 적에

    노랑 치마저고리 입고

    이쁘게 앉아 노래나 한 곡 불러다오

    얘야, 나죽거든 서러워도 말아라

    그럼 내가 무덤 속에서도

    너를 달래야 하잖니

    동지나물 : 제주도의 향토음식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음식이다.

    제주도의 농촌에는 우영밭(집앞 텃밭)이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에 가족들이 먹을 채소를 주로 가꾼다.

    제주도의 겨울은 춥지 않기 때문에 우영밭에 배추를 심었는데, 봄에 배추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뜯은 연한 노란 꽃을 동지나물(꽃대)이라고 하여

    김치나 나물, 국을 만들어 먹었다.

    특히 겨울이 지나면 김치가 시어져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때 나오는 동지나물로 김치를 담가 즐겨 먹었다

    (그림 : 최민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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