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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은 사람은 말이지
아무리 떠올려도 희미해지는 얼굴 생각하면 오한이 들려
자꾸만 벌어지는 상처를 짐승처럼 핥다가 그도 모자라
눈이 커지고 귓구멍마저 뻥 뚫려
창자를 다 말린 후에
사랑을 가슴에 묻는다는 것마저 욕심임을 알게 되면
가슴에 굳은살 잔뜩 배긴 생선 되어
밤마다 술 한 잔에
소신공양(燒身供養) 한다는데.(그림 : 최광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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