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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한 대가
소실점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긴 언덕길인지 비틀,
기우뚱거리며
너른 들판이 얹혀져 있는지
등짐이 가득하다
이 세상 향기로운 꽃 모두
빛깔 고운 꽃 모두
기쁨과 설렘을 건네주러 가는
저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노동인가
소실점 속으로 아득히
비틀거리며 기우뚱거리며
노을을 가득 지고 가는
저 생(生)이 궁금하다
(그림 : 김기택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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