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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 가는 비시(詩)/이재무 2017. 6. 8. 12:14
창호지에 내려와
알 듯한 사람
얼굴 그렸다 지우고 그렸다 지우고
진흙 묻은 고무신 신고 와
알 듯한 사람
헛기침 처마 밑에 남겨놓더니
뽀얀 안개비
백지로 젖은 들판에
수취인 없는 편질 쓴다
오랜 무관심의 거리에서
한 번은 부딪쳤을 얼굴
눈물 같은 아픔 같은 그리움으로
가슴 후비는 비
(그림 : 한천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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