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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 칠량에서 만난 옹구쟁이시(詩)/이대흠 2017. 4. 11. 21:30
요새는 유약이라고 허제 요런 조런 색깔을 이삐게도 내 싸제
낯판 거친 술집 년이 화장빨만 세우는 격이여
기둥 썩은 집에 뺑끼 칠한 식이제
옹구쟁이 잿물은 딴 거 없어
솔가리 태운 재는 솔가리 태운 재대로
짚가리 태운 재는 짚가리 태운 재대로
뻣신 억새 태운 재는 또 그것대로
색깔이 적지금 달부제 옹구쟁이라 하먼 설익은 잿물은 안 쓰는 법이여
얼렁뚱땅 만든 잿물은 겉만 뻔지르한 법잉께
잿물이라먼 그래도 한 삼년은 삭어사써 그런 잿물로 그륵을 궈야
색에 뿌리가 생기제
사람도 그란 것이여
(그림 : 안호범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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