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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 왕궁 가는 길시(詩)/강인한 2017. 4. 9. 15:31이만치 서서 바라보면 잘 보이려나.청보리 물결 황토를 휘돌아 흐르는 연두바람불어라 불어가라.적막을 조그맣게 뭉쳐 입 다문 돌탑에까지말갛게 몸 비우고 스미는 연두바람.왕궁에 가시랴오.예서 왕궁이라면 낙낙한 오릿길잠시 버선을 벗어 땀들이시라.늘어진 솔가지에 이녁 눈길 얹어보시라.어디선지 흘러오는 수수꽃다리 글썽한 향기이녁의 옷고름에서 풀려나온 그 말간 향기는돌손바닥에 앉고 싶어돌에 스미고 싶어.왕궁탑 그늘에 한 몸의 시름을 적시고바라느니 하늘에 떠가는 저 구름 가이녁은 보랏빛 내 그리움보랏빛 향기로운 그늘.사붓사붓 돌손바닥에 놀고 가는 선녀구름같이아, 적시고 적시어라 보랏빛 그늘.익산 왕궁리 오층석탑(益山王宮里五層石塔) : 국보 제289호. 높이 약 8.5m.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궁성로 666(왕궁리)마한(馬韓)의 도읍지로 알려진 곳에서 남쪽으로 2㎞ 정도 뻗은 산줄기 끝의 낮은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그림 : 한순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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