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오는 날 밤에도 달은
당신 골목 앞에 서 있다
어두운 당신 환하라고
발자국 소리 휘파람 소리 옷자락 소리로
밤새도록 서성거린다
보안등 아래 모이는 빗줄기처럼 그
리움은 젖어도 달은 젖지 않는다
달은 혼자 잠든 당신 비추려고
쓸쓸한 꿈 밝혀주려고
비 내려서 더 아름다운 달속 기억나게 하려고
창문에 동화 읽어주는 소리로 온다
아름다운 눈물로 온다
새벽이 와도 희끗희끗 뒤돌아보며
달은 떠나지 못한다
(그림 : 백중기 화백)
'시(詩) > 권대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대웅 - 나팔꽃 (0) 2017.12.01 권대웅 - 기억의 갈피로 햇빛이 지나갈 때 (0) 2017.08.27 권대웅 - 달포장마차 (0) 2016.04.17 권대웅 - 달 라디오 (0) 2016.04.17 권대웅 - 휘어진 길 저쪽 (0) 201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