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대웅 - 달 라디오시(詩)/권대웅 2016. 4. 17. 00:45
누가 잠을 못 자는가 보다
밤새 달에서 들려오는 낮은 라디오 소리
사랑고백 같기도 하고
울음소리 같기도하고
먼 모래에 스미는 파도 소리 같기도 한
저 사연을 들으려면 달빛 어디에 주파수를 맞추어야 할까
모두 잠든 깊고 고요한 저 달 속에도
목련이 피는 봄밤이 있어
불을 꺼도 환한 외로움이 있어
사막에 친 텐트의 불빛처럼
새어나오는 트랜지스터 같은 목소리
그 고백 듣고 싶어
잠들지 못하고 켜놓은
달의 사연 듣고 싶어
나도 밤새 잠못이루고 뒤척이는
봄밤
(그림 : 이수동 화백)'시(詩) > 권대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대웅 - 달詩 (0) 2016.11.19 권대웅 - 달포장마차 (0) 2016.04.17 권대웅 - 휘어진 길 저쪽 (0) 2016.04.17 권대웅 - 벚꽃나무 화려한 (0) 2016.04.17 권대웅 - 북항(北港) (0) 201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