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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호 - 동해아리랑시(詩)/전윤호 2016. 11. 7. 08:29
사람들은 사랑을 잃고 동해로 온다지만
난 동해에서 사랑을 놓쳤지
소금 사러 시장 간 사이
그녀는 사라져 버렸네
흥정을 위해 막걸리 몇 잔 낭비한 사이
파도에 취해 몇 번 쉬는 사이
봇짐을 간수하던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백봉령 넘어 백 리 길
구비마다 잰걸음으로 재촉하더니
어느 날쌘 파도를 타고 떠났을까
서러운 소금 한 섬 지게에 얹고
혼자 돌아가네 천 리 길
검은 산 물 밑에 꽃이 지네
아라리요 아라리요
인생은 잃어버려야 철이 든다네
(그림 : 강민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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