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제영 - 빙신, 빙신맹키로시(詩)/박제영 2016. 11. 6. 14:51
핵교 댕길 땐 빌빌거리던 자슥이
돈을 허벌라게 써대야
아조 돈지랄을 해대는디 그래도 우짤겨
그 비싼 한우를 언제 배부르게 묵어보간디
자랑질은 또 얼매나 느자구 없이 해대든지
끝날 때까지 기냥 자랑질을 해대는디
속 맴이야 찜찜하니 환장 해부려싸도 우짜겠어
지가 돈을 낸다고 하는디 맞춰줘야지
근디 한우라꼬 괴기가 쫄깃하니 만나긴 만나데 니기미!
거기까정은 그렇다 쳐도
글마가 늦었응께 택시 타고 가라고 돈을 주잖여
그까적 이만 원, 받질 말았어야 했는디 빙신맹키로!
지금 생각하면 쪼까 거시기 해부러야
그래도 늬는 알지?
점례 늬 알지?
느그 남편 아즉 안 죽었어야, 나 안 죽었당께!
(그림 : 고찬규 화백)
'시(詩) > 박제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제영 - 오십세 김씨 이씨 박씨 표류기 (0) 2017.01.17 박제영 - 노루목고개 (0) 2016.11.06 박제영 - 춘천이니까, 시월이니까 (0) 2016.10.08 박제영 -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0) 2016.08.12 박제영 - 어미 (0) 2016.07.16